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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일류쓰나미
MARCH 27, 2007 07:29
국내에 일류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몇 년 전부터 길거리에 일본 소설책을 들고 다니는 젊은이가 부쩍 늘어나더니 작년엔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 판매량을 앞질렀다. 소리 소문 없이 한국 독자층을 파고든 일본 소설 붐에 힘입어 일류는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TV드라마 하얀 거탑 같은 화제작도 일본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 국내 방송사 PD들은 프로그램 개편 때 부산이나 일본으로 달려가는 게 일이었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은 안테나만 세우면 일본 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숙소에 틀어박혀 며칠씩 일본 TV를 보며 아이디어를 짜냈다. 이처럼 일류는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2000년대 들어 한때 한류가 일류를 잠재웠다.

한국 제작자들이 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일본 문화에서 원작을 구하고 소재를 얻기 위해서다. 돌이켜 보면 중국 대륙을 사로잡았던 우리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2년)는 중국에선 사라진 한국의 가부장적 모습을 보여 준 게 성공 비결이었다.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겨울연가(2002년)는 헌신적 순애보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적셨다. 그 뒤를 이을 독특하고 참신한 원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소설은 다양성과 상상력이 강점이다. 순수문학부터 대중소설까지 작가 폭이 무척 넓다. 소재 고갈에 고심하는 한국 제작자들이 탐낼 만하다.

문학이 풍요로워야 대중문화가 꽃피는 법이다. 소설 해리 포터가 있기에 영화 해리 포터가 있다. 우리 문학은 한동안 이념, 분단, 시대의 아픔 같은 묵직한 정치사회적 소재에 매달렸다. 문인들이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 동안 독자들은 읽는 재미와 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국 문학은 외면당했고 그 빈자리를 일본 문학이 채우고 있다. 이데올로기는 예술가의 상상력을 위축시키는 적이라는 극작가 이오네스코의 말이 적중한 꼴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홍 찬 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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