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THE DONG-A ILBO Logo

리비아 무장괴한들, 코트라 무역관장 표적 납치

리비아 무장괴한들, 코트라 무역관장 표적 납치

Posted 2014-01-21 05:58,   

Updated 1970-01-01 09:00

ENGLISH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근무하는 한석우 KOTRA 무역관장이 퇴근길에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리비아에서 한국인이 피랍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오후 5시 반경 무역관에서 퇴근하던 한 관장의 차를 괴한 4명이 가로막고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뒤 트리폴리 서쪽으로 도주했다. 한 관장이 타고 있던 관용 차량과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현장에 남겨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장괴한들이 납치 당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사건 발생 직후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피랍 사실을 알렸다.

납치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비아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친카다피 성향 반군의 소행일 개연성이 크지만 알카에다 등 이슬람 급진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납치세력과 대사관은 제3자를 통한 간접 채널로 연락이 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대응방안 마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외교부는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사건을 즉시 보고했다. 대통령을 수행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 본부와 실시간 통화하며 원격 지휘하고 있다.

또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리비아 외교부와 국방부, 정보부 등 정부기관과 이 지역 민병대 등을 접촉해 한 관장의 소재 확인과 안전한 석방 노력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계부처로 구성된 대책반도 외교부에 설치됐다. KOTRA는 20일 한선희 중동지역본부장(두바이 무역관장 겸직)을 트리폴리로 보내 현지 주한대사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리비아 전역에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됐다. 외교부는 한국 국민은 리비아를 방문하지 말고 현지에 거주하는 국민은 조속히 안전한 국가로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리비아에는 18일 기준으로 교민 551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A420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