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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 간 4년만의 재대결 전부 아니면 전무 정면충돌

오자와 - 간 4년만의 재대결 전부 아니면 전무 정면충돌

Posted August. 27, 20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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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격랑에 휘말렸다. 현직 총리와 집권당 최대 세력이 26일 정치생명을 건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당 분열과 정계재편까지 점쳐진다.

예측불허 권력투쟁

민주당 최대주주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전격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선거결과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게 됐다. 오자와 그룹은 당내 중참의원 412명의 3분의 1이 넘는 150명 정도다. 2대 세력(약 60명)을 거느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태도를 바꿔 오자와 지지로 돌아섰다. 오자와가 국회의원 과반을 확보한 모양새지만 그룹 내에도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그의 출마에 부정적인 의원이 적지 않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그룹 40여 명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그룹 30여 명, 오카다 가쓰야() 외상 등은 확실한 간 나오토() 총리 편이다. 간 총리 그룹은 50명쯤이다.

선거는 2002년 이후 8년 만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35만 당원 표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원은 집권 후 1년 만에 10만 명이 불었기 때문에 당심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간 총리 측은 오자와에 매우 비판적인 여론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반면 오자와 측은 당심과 여론은 별개라는 주장이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양자대결은 2006년 4월 대표선거 이후 4년 만의 리턴매치다. 당시엔 오자와가 이겼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후 2번 더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했다. 3전 전승이다. 그의 별명은 선거의 귀재다. 하지만 이번엔 오자와가 이기면 민주당 정권 출범 1년 만에 3번째 총리를 맞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는 점에 상당수 의원과 여론이 부정적이다. 경기침체와 금융 불안, 미일관계의 불투명성, 참의원 여소야대 등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당이 권력투쟁에 골몰한다는 점에도 여론은 매우 차갑다.

선거 후가 더 혼란?

이번 선거는 전부 아니면 전무()다. 민주당은 역대 대표선거에서 승자가 패자를 간사장 등 요직에 기용하는 식으로 탕평책을 폈지만 이번엔 전혀 다르다. 간 총리는 오자와 그룹과의 화해를 일축하며 반()오자와 노선을 분명히 했고 오자와는 이에 대한 응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야당 시절과 달리 당 대표=총리라는 점도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싸움을 예고한다. 당권 싸움을 넘어 권력투쟁이다.

패자는 설 자리가 없다는 점에서 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전망도 많다. 오자와 대 반오자와로 양분될 게 뻔한 민주당이 선거 후 화합하기는 쉽지 않다. 간 총리는 선거 후 분열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은 과거 분당 경험이 많다. 그의 출마 선언 직후 정치권과 언론은 정계개편이 닥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쏟아냈다.

검찰심사회의 동향도 태풍의 눈이다. 검찰심사회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대표선거 이후 기소 여부를 의결한다. 헌법상 현직 총리는 기소를 면할 수 있지만, 그가 총리가 된 후 기소 결정이 내려진다면 정치적 파장은 가늠할 수 없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이를 무릅쓰고 출마를 결심한 것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의 꿈인 대권이 멀어진다는 점도 의식했을 법하다. 간 총리는 최근 재선에 성공하면 3년 동안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3년 후 그는 71세가 된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