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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심리 톡 건드렸더니홈쇼핑 10억 대박

Posted March. 18,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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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엔 고학력자도, 패션 전공자도 없어요. 그저 열정으로 똘똘 뭉쳤죠.

아침이면 으레 출근 행렬이 이어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분주한 직장인들 가운데 탤런트 이혜영도 끼어 있다. 그의 출근지는 주식회사 미싱도로시 여의도 본사.

1992년 댄스가수로 데뷔해 탤런트와 스타일리스트 등의 활동을 해 왔던 이혜영은 지난해 9월 의류브랜드 미싱도로시를 법인 등록해 정식으로 사장님이 됐다.

미싱도로시는 2004년에 인기를 끈 브랜드로 당시 이혜영은 사업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한 의류업체에 디자인만 해 줘 실제로 번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회사 직원은 10여 명. 그는 방송을 오래 하면서 대중이 언제 울고 웃는지 본능처럼 익혔다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에서 큰 인기

이달 1일 오후 1시 CJ홈쇼핑 미싱도로시 판매 방송. 이혜영이 최고경영자(CEO)로서 봄 신상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결과는? 90분에 10억 원어치가 팔렸다. 분당 1000만 원 넘게 팔린 셈이다. 수백만 원대 제품을 파는 명품 매장 한 달 매출도 10억 원을 넘기는 어렵다. 그의 옷은 평균 10만 원대.

연예인이 만들어 잘 팔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혜영은 고개를 젓는다.

이미지 덕은 봤지만 제품이 안 좋으면 금세 소문나 오래가지 못했을 거예요.

그가 성공비결로 꼽는 요인 중 하나는 여성들의 공주 심리.

사람들은 왜 연예인 스타일에 열광할까요? 누구나 공주가 되고 싶은데 일상에서 그렇게 입긴 뭐하니 대리만족을 느끼는 거예요. 제 옷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공주로 변신해 보라는 자극제예요.

돈? 그냥 옷에 미쳐서

미칠 정도로 옷이 좋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옷 1만 벌을 만들어 팔다 망한 적도 있어요.

그간 몇몇 업체의 러브 콜도 받았다. 디자이너 겸 얼굴마담 역할을 해달라는 것. 기업에 기대면 마음도 편하고 고급 호텔에서 패션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끌리기도 했다. 그러나 옷이 좋아 직접 만들고, 배우고 싶어 회사 설립을 고집했다. 월화수목금금금을 옷에 투자하는 게 마냥 좋단다.

일부러 트렌드 경향을 살피진 않아요.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상상해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미싱도로시의 올해 목표는 매출 300억 원. 현재 CJ홈쇼핑과 자사 인터넷쇼핑몰 MD스토리넷이 판로의 전부지만 곧 오프라인 매장도 낼 계획이다. 서울 근교에 있는 200평 규모의 국내 공장도 인수할 예정.

CEO로서 다음 목표는 뭘까.

옷 제조 과정을 일일이 확인해 품질만큼은 자신 있게 내놓고 싶어요. 해외 진출도 노려보고 싶고요.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