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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김정남, 일기자에 e메일

Posted 2004-12-05 23:11,   

Updated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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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정남(사진) 씨가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 언론사 특파원 4명에게 연말 안부를 묻는 e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의 특파원들은 정남 씨가 9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기자들이다.

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글로 된 e메일은 안녕하십니까. 김정남입니다. 9월 25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만나 반가웠습니다. 연말연시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12월 3일이라는 내용이었다.

e메일은 야후코리아의 무료 계정을 이용해 3일 오후 10시 반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특파원들은 9월 25일 베이징 국제선 승객 출구에서 북-일 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협의차 중국에 입국하는 일본 정부 대표단을 기다리다 우연히 정남 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베이징 주재 외교소식통들은 이 인물이 정남 씨가 맞다고 확인해 준 바 있다.

3일 전송된 김정남 메일은 당시 특파원들이 건넨 명함의 e메일 주소로 배달됐다.

e메일을 받은 일부 특파원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직접 만나고 싶다는 답장을 보내자 저는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문제에 관해 명확하게 답변할 입장이 아닙니다. 공항에서 명함을 받았기에 인사차 보낸 것뿐입니다라는 회신이 왔다.

정남 씨는 2001년 5월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공항에서 추방되는 망신을 당한 뒤 김 국방위원장의 노여움을 사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만 62세인 김 위원장의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공개적인 외부 활동을 삼가는 북한 고위 권력층의 행동 양식에 비추어 볼 때 정남 씨의 e메일 안부 인사는 매우 이례적일 뿐 아니라 설명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일본의 한 북한 전문가는 사실상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해 해외에 체재 중인 데 대한 섭섭함의 표시이자 돌출 시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