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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멘토’로 돌아온 아이돌 출신 가수 강타

‘아이돌 멘토’로 돌아온 아이돌 출신 가수 강타

Posted February. 02, 2018 08:37,   

Updated February. 02, 20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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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때 당시 유행하던 힙합 바지를 벗어 놓고 자면, 밤새 아버지가 가위로 다 잘라 놓으셨어요. ‘가수는 가난하고 배고프다. 괜히 바람 들지 마라’라고 반대를 많이 하셨거든요. 지금 분위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39)가 ‘아이돌의 멘토’로 돌아왔다. 1일 처음 방영한 채널 라이프타임의 리얼 예능 ‘아이돌맘’에서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아이돌의 아이돌’ H.O.T. 출신으로 현역 가수이자 SM엔터테인먼트 이사인 그만큼 적합한 인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강타는 “가수를 꿈꾸는 후배들을 보며 ‘아이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구나’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부모님 세대는 자녀의 삶과 꿈을 대하는 태도가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느낌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업계에 있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고 살았어요. 회사는 물론 후배 양성을 맡은 저 역시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강타가 볼 때 20여 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너무나 급변했다. 그가 데뷔하던 시절엔 ‘해외 시장 진출’ ‘아이돌 육성’ 같은 용어는 들어본 적도 없다. 그는 “당시 아이돌은 키워지기보단 이미 완성된 실력을 가진 이가 뽑혔다”고 떠올렸다.

 “안무 선생님이 계시긴 했지만, 실제론 희준이 형이 안무를 거의 다 짰어요. 고난도의 춤을 소화한 건 우혁이 형이라 가능했습니다. 반면에 지금은 ‘시스템’이 가진 힘이 커요. 아티스트가 될 가능성과 열정만 있으면 나머진 연습으로 달라질 수 있죠. 나이가 어릴수록 습득도 빠를뿐더러 노래나 춤에서 나쁜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바로잡을 수 있어요.”

 그는 요즘 아이돌이나 지망생을 보면 심경이 복잡해진다. 예전에 비해 인터넷 모바일이 발달하며 다양한 홍보 출구가 있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희는 지상파 음악방송 대기 시간을 쪼개서 다른 방송 리허설이나 인터뷰를 하곤 했죠. 많을 땐 하루에 9개 스케줄을 소화한 적도 있습니다. 요즘은 데뷔와 동시에 국내는 물론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게 부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 상대가 넘쳐나서 후배들이 스트레스와 상처가 많을까 봐 걱정이에요.”

  ‘아이돌맘’으로 먼저 시청자들을 찾아왔지만, 실은 최근 화제가 됐던 건 H.O.T.의 재결합 소식. MBC ‘무한도전’에서 17년 만에 완전체로 결합한다. 강타는 오랜만의 안무 연습에 대해 “안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아직 살아 있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즘 일주일에 3번 정도 모여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매일 영상을 보며 개인 연습도 하고요. 오랜만이라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론 불안합니다.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의 입장에선 좀 피곤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무대도 저희가 직접 얘기를 하는 게 도리인데, 덜컥 기사부터 나가서 상처받은 팬들도 있을 것 같고…. 그냥 다 고맙고 미안했어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조윤경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