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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大보다 해병대 입대가 더 보람”

“하버드大보다 해병대 입대가 더 보람”

Posted 2017-12-04 08:42,   

Updated 2017-12-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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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大보다 해병대 입대가 더 보람”

 미국 최고의 명문대에 재학 중인 컴퓨터 공학도가 늠름한 해병대원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신병 수료식에서 홍찬의 이병(21·병 1227기)은 팔각 군모를 쓰고 ‘빨간 명찰’을 달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꿈 꿔온 해병대원이 된 것이다.

 홍 이병은 초등학교 시절인 2008년 유학길에 올라 캐나다와 미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만점(2400점)을 받고 2015년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가 해병대 입대를 결심한 계기는 연평도 포격사건(2011년 11월 23일)이었다. 당시 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그는 적의 집중포화를 받아 불붙은 K-9 자주포에서 목숨을 걸고 반격하는 해병대원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의 뒤를 이어 내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어학병이나 대체복무(기업, 연구기관 근무)를 아들에게 적극 권유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컴퓨터 공학 기술을 갖춘 아들이 굳이 고되고 위험한 해병대를 자원하는 것이 맘에 걸렸던 것이다.

 하지만 홍 이병은 해병대 입대는 자신을 더 강하게 성장시켜 줄 절호의 기회라고 긴 시간동안 부모님을 설득해 승낙을 받았다. 이후 입대 수개월 전부터 달리기와 팔굽혀펴기 등 꾸준한 체력단련과 체중 감량으로 강인한 몸을 만들었다. 올 8월 귀국한 그는 10월 해병대 선발시험(체력검정 및 면접)을 한번에 합격한 뒤 힘든 훈련과정도 통과했다. 홍 이병은 “하버드대 입학에 이어 해병대가 내 인생의 두 번째 도전이지만 그 가치는 하버드 이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 이병은 4주간 병과 교육을 받은 후 경기 김포의 해병 2사단에서 정보통신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