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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너무 좋아요” 일서 다시 불붙은 한류

“K팝 너무 좋아요” 일서 다시 불붙은 한류

Posted 2017-11-30 08:23,   

Updated 2017-11-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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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너무 좋아요” 일서 다시 불붙은 한류

 “트와이스! 다이스키(정말 좋아요)!”

 29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橫濱)에 위치한 ‘요코하마 아레나’.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가 ‘올해의 그룹상’을 받으러 무대에 오르자 1만3000석 규모의 객석에서 나온 “다이스키!”, “사랑해요!” 등 일본 팬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메웠다.

 이날 행사는 CJ E&M의 연말 음악 시상식 ‘MAMA(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 시상식은 2010년부터 해외에서 개최돼 왔다. 그동안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에서 열리다 올해 처음 일본에서 개최됐다. 일본에서 본격적인 한류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케이팝 시상식에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인 AKB48도 등장해 한국 가수들과 합동 무대를 꾸미는 등 케이팝 속에 제이팝이 녹아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시상식을 총괄 담당한 김현수 CJ E&M 음악컨벤션사업국장은 “일본 내 한류 붐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상식이 한류 부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한류 콘텐츠는 중화권 위주로 진출이 이루어져 왔다. 지난해 콘텐츠 산업 통계 조사 보고서(2015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나라 한류 콘텐츠 수출액의 26.6%(14억5071달러)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다. 그 전까지 1위였던 일본은 25.6%(13억9849달러)로 2위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맞선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가 이어지면서 한류 콘텐츠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팬미팅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광고 모델이 바뀌는 한류 스타들이 하나둘 생기자 국내 대중문화계는 타깃을 다시 일본으로 바꿨다.

 일본 한류 인기몰이의 중심에는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1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스타들이 서 있다. 이들은 기획사나 현지 에이전시 중심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바탕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트와이스가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춤 동작인 ‘TT포즈’가 SNS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이 대표 사례다. TT포즈는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10대가 선정한 올해 유행한 것(コト)’ 부문 1위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다음 달 말에는 일본의 대표 연말 음악 축제인 NHK의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 가수의 출연은 2011년 카라, 소녀시대 이후 6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올해가 그간 얼어붙었던 일본 내 한류 문화가 되살아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다음 달에는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일본에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등 기성 가수들까지 진출 계획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한류 콘텐츠 수출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휘정 국회 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 조사관은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인구가 많고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김범석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