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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류현진의 호투

Posted October. 01, 2018 07:58,   

Updated October. 01,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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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게임 피처(Big Game Pitcher).’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류현진(31·LA 다저스)의 지난달 29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호투(6이닝 1실점)는 여러모로 의미 있었다. 2013년 MLB 진출 이후 6년 만에 거둔 통산 40승에 시즌 평균자책점을 1점대(2.00→1.97)로 줄여 적은 표본이지만 ‘특급’이라 불릴 만한 성적에 도달했다.

 또한 수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며 빅게임 피처의 대명사로 불린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내며 ‘큰 경기용’이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확실히 각인시켰다. 팀 동료 저스틴 터너는 이날 “류현진이 부상만 없었다면 사이영상 후보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경쟁과 별개로 이날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1위는 물론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도 확정지었다.

 류현진의 최근 호투가 불러온 ‘나비효과’도 상당했다. 지구선두 싸움이 한창인 시기에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다저스는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3연승)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 경기에서도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힘을 얻은 다저스는 30일 2연승에 성공해 같은 날 워싱턴에 패배한 콜로라도와 공동선두에 올라 지구 선두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1일 열릴 최종전에서 양 팀 모두 승리하거나 지면 2일 지구선두 결정을 위한 단판승부를 벌인다. 반면 한 팀이 승리하고 한 팀이 질 경우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PS를 앞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에 대해 “워커 뷸러와 함께 2, 3선발 중 한 축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시즌 풀타임으로 처음 데뷔한 뷸러는 최고 99마일(시속 약 159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7승 5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맹활약한 다저스의 ‘신성’. 류현진도 “높은 곳에서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올 시즌 후 MLB 진출 당시 맺은 6년의 계약 기간이 종료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류현진이 PS 맹활약 후 ‘FA 대박’을 낼지도 관심사다. 어깨부상 및 수술로 2015∼2016시즌을 통째로 쉰 류현진은 잘나가던 올 시즌 초반에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부상이 잦다”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8월 복귀 이후 10차례의 선발등판에서 52와 3분의 2이닝 동안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도 완벽히 지웠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 이치로 등이 활약한 시애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올 시즌 선발자원이 아쉬웠던 팀들에서 벌써부터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뒤 30대 중반에 ‘3년 4800만 달러(약 533억2800만 원)’의 계약을 따낸 팀 동료 알렉스 우드의 계약 조건이 류현진이 협상 테이블에서 시작할 최소 기준으로 거론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류현진은 아직 전성기를 맞지 않았다”며 몸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 복귀 후 첫 PS에 나설 류현진에게 진짜 시험무대가 남은 셈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