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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메시, D조 크로아와 2차전도 무득점

‘멘붕’ 메시, D조 크로아와 2차전도 무득점

Posted June. 23, 2018 07:58,   

Updated June. 23,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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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형편없는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처음이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0-3 충격패를 당하며 16강 탈락 위기에 빠졌다. 메시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 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크로아티아전에서 완패했다.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해 3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나이지리아를 이긴 뒤 2위 경쟁을 할 아이슬란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메시의 활약이 실종됐다. 이날 메시는 또 침묵했다. 명예회복을 하려는 듯 경기 초반부터 크로아티아 진영을 노렸지만 크로아티아의 봉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인 슈팅을 때렸지만 이마저도 수비에 가로막혔다. 전반 12분에는 문전에서 공을 향해 다리를 쭉 뻗었지만 다리가 짧아 공이 발에 닿지 않는 굴욕까지 맛봤다. 메시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총 11회의 슈팅을 날렸지만 이날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아이슬란드전에서 공격뿐 아니라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한 메시는 총 133회의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을 도우려 애썼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56회의 패스에 그쳤다. 메시의 공력력과 패스플레이가 모두 무너진 것이다.

 더욱 심각한 건 ‘팀 아르헨티나’다. 메시의 활약에만 의존하는 경기를 펼치다 보니 다른 선수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르히오 아궤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의 연계플레이는 사라졌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마스체라노의 패스는 1차전 248개에서 101개로, 아궤로는 68개에서 13개로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상대가 이중 삼중의 벽을 구축했는데도 측면 패스 없이 메시 개인기에 의존한 중앙돌파만 시도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스피드와 압박이 사라진 아르헨티나는 수비에 치중했던 아이슬란드보다 한층 조직적이고 공세적인 압박에 나선 크로아티아에는 속수무책으로 모든 플레이가 가로막혔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위주의 플레이로 인한 전략 부재, 느린 공격 전개, 투지 실종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완패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8분 안테 레비치가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35분(루카 모드리치), 후반 추가시간(이반 라키티치)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들을 연달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경기에서 3점 차 이상의 패배를 떠안은 건 1958 스웨덴 월드컵 체코슬로바키아전(1-6 패) 이후 60년 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세기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시로서는 안타깝기만 한 러시아 월드컵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