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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에 ‘휴전벽’... 바흐 “갈라진 세계 연결하는 다리”

선수촌에 ‘휴전벽’... 바흐 “갈라진 세계 연결하는 다리”

Posted February. 06, 2018 08:15,   

Updated February. 06, 20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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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있던 딱딱하고 거친 콘크리트 벽. 그 벽이 구부러져 서로와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된다.’

 5일 강원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부러진 다리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창 올림픽 휴전벽’이다.

 올림픽 휴전벽은 대회 기간 동안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드러내고자 2006 토리노 올림픽 때부터 선수촌에 설치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장웅 북한 IOC 위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휴전벽에 각각 서명 했다.

 이날 평창과 강릉 두 곳의 선수촌에 들어선 휴전벽에는 선수, 관계자 등 지나가는 누구나 서명을 남길 수 있다. 이 벽은 디자이너 이제석 씨가 제작을 맡아 ‘평화의 다리 만들기’로 이름 붙여졌다. 가로 7m, 세로 3m의 벽은 대회가 끝나면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강릉올림픽파크에 각각 전시된다. 벽에는 ‘I♥YOU’와 비둘기 그림 등이 그려져 있었고 대관령중학교 크로스컨트리스키 꿈나무 학생들도 벽에 서명했다.

 휴전벽 제막식 행사 시작 20분 전인 오전 11시경 선수촌에는 장웅 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하 8도에 칼바람이 매서운 날씨였지만 장 위원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파란색 평창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올해 만 나이 80으로 동갑내기인 마리오 페스칸테(이탈리아) IOC 상임위원을 비롯해 IOC 관계자들과 두루 인사했다. 멀리서 바흐 위원장이 걸어오자 높이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 역시 장 위원의 볼을 양손으로 톡톡 치고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축사에서 “휴전벽은 갈라져 있는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그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오는 손님을 올림픽을 통해 맞는 주된 이유기도 하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도 장관도 “평창 올림픽이 화해와 치유와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케냐 난민촌 출신으로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이에크 비엘(현 남수단 국적)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제막식 후 오후 1시부터는 평창선수촌 광장에서 루마니아, 벨기에, 브라질 선수단을 위한 ‘1호 입촌 환영식’이 열렸다. 전통 의장대와 함께 입장한 선수단은 사물놀이, 비보이 공연을 관람한 뒤 이들과 함께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며 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입촌 환영식은 나라별로 개막 전일인 8일 저녁까지 계속된다. 한국은 7일, 북한은 8일 강릉 선수촌에서 환영식이 예정돼 있다.

평창=임보미 기자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