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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린지 본 ‘남자부 출전’꿈 이룰까

스키 여제 린지 본 ‘남자부 출전’꿈 이룰까

Posted 2017-12-01 08:59,   

Updated 2017-12-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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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린지 본 ‘남자부 출전’꿈 이룰까

캐나다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은 ‘레이크 린지(Lake Lindsey)’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는 린지 본(33·미국·사진)의 활강 종목 우승(39차례) 중 14번이 이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슈퍼G 4회 우승까지 합하면 18차례 월드컵 정상을 거둔 텃밭이었다.

 본은 2일 자신의 안방에서 2년 만에 레이스에 나서며 평창을 향한 컨디션 점검에 나선다.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월드컵 시즌 첫 대회가 레이크 루이즈에서 열리는 것. 본은 2015년 이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팔이 부러져 출전하지 못했다.

 영광의 무대를 다시 찾은 본은 내년 이 대회에서는 여자부가 아닌 남자부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있다. 2012년 국제스키연맹(FIS)을 상대로 남자부 경기에 참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본은 10월 재요청을 했다. FIS는 내년 5월 총회에서 2018∼2019 시즌 레이크 루이즈 활강 남자부 스타트리스트에 본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17명의 집행위원 중에는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도 있다.

 본이 성 대결을 처음 요청했을 당시 ‘공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여자부와 남자부 대회 코스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본이 여자부에 앞서 열리는 남자부에 나설 경우 여자부 경기에서 어드밴티지를 보게 된다는 것. 이에 본은 2018년 여자부 대회는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자부 월드컵 최다 우승(통산 77차례) 기록 보유자인 본은 남자부에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세운 통산 최다우승(86승) 기록을 쫓고 있다. 1승이 소중한 본에게 가장 자신 있는 레이크 루이즈 월드컵 포기는 대기록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본은 “물론 나에게 큰 희생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내가 (남자부 대회 출전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증명한다. 유리천장을 높이고 싶다. 우리 개개인이 조금씩 천장을 높일수록 다음 세대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레이크 루이즈 남자부 우승자인 베아트 포이츠(스위스)의 기록은 1분43초76이다. 본은 2015년 레이크 루이즈 대회에서 1분50초43을 기록했다. 당시 남자부였다면 59명 중 4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월드컵 대회 출발 순서는 그간 쌓은 FIS 포인트를 기준으로 한다. 먼저 탈수록 좋은 설질의 슬로프에서 가속을 낼 수 있어 상위 30위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준다. 때문에 남자부 대회에서 본은 끄트머리로 출발할 수 있어 불리함을 안아야 한다. 하지만 본은 개의치 않는다.

 “맨 마지막에 타도 상관없다. 어떠한 것도 감수하겠다. 나를 남자 대회에 넣어만 달라.”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