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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최대 적수 도핑 혐의로, 스켈레톤 판사 달라질 전망

윤성빈 최대 적수 도핑 혐의로, 스켈레톤 판사 달라질 전망

Posted November. 24, 2017 09:16,   

Updated November. 24, 20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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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의 평창 겨울올림픽 최대 적수 중 한 명이었던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32)가 약물 복용(도핑) 혐의로 올림픽 출전권을 영구 박탈당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스켈레톤 선수 4명을 도핑 혐의로 징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소치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을 모두 취소하고, 다가올 올림픽 출전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징계 대상자에는 당시 남자 금메달을 딴 트레티야코프와 여자 동메달리스트 엘레나 니키티나(25)가 포함돼 있다.

 이번 징계로 이 종목 평창 올림픽의 판세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티야코프는 윤성빈과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와 함께 유력한 금메달 주자로 손꼽히던 선수다. 평창 올림픽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2017∼2018시즌 첫 번째 월드컵에서 셋은 나란히 1∼3위(두쿠르스, 윤성빈, 트레티야코프 순)를 차지했다. 그런 그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평창 올림픽은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티야코프가 박탈당한 금메달은 월드컵 개인 통산 49회 우승을 차지하고도 유독 올림픽에선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두쿠르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메달을 박탈당한 니키티나의 동메달 또한 당시 4위 케이티 얼랜더(33·미국)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C는 이번 조치에 앞서 이달 초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6명에게도 같은 징계를 내렸다. 소치 올림픽 도핑으로 적발된 선수만 벌써 10명이고, 박탈된 메달만 모두 6개(금·은·동메달 각각 두 개)다.

 소치 올림픽 당시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33개의 메달로 전체 1위에 올랐던 러시아의 메달 박탈이 확정되면 메달 순위에도 변동이 생긴다. 금메달 수는 노르웨이(금 11개, 은 5개, 동 10개)와 동률이 되고, 총 메달 수에서는 28개를 획득했던 미국(금 9개, 은 7개, 동 12개)에 밀린다. 트레티야코프와 니키티나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핑 혐의를 부인하며 IOC에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달아 드러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적발이 내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IOC는 로잔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재형 monami@donga.com ·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