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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美OSS, 시안훈련소

Posted March. 01, 2018 07:38,   

Updated March. 01,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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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첩보부대(OSS)는 1942년 창설됐다. CIA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참전을 계기로 1차대전의 영웅 윌리엄 도노반 장군에게 전시첩보기관 구성의 책임을 맡겼다. 이로써 국방부 국무부 재무부 등에 흩어진 업무를 총괄하는 미 최초의 첩보기관이 탄생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백범 김구 주석은 1940년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고 1“3지대를 충칭, 시안, 푸양에 두었다. 2차대전 막바지, 백범은 OSS와 손잡고 한반도 진격을 위한 ‘독수리 작전’을 극비리에 추진했다. 어제 본보에는 이 작전을 위해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마련됐던 광복군-OSS훈련소가 공개됐다. 현지 취재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청년들이 수직에 가까운 험난한 협곡을 오르내리며 사격과 교량파괴 같은 특수군사훈련을 받았던, 그 치열한 현장이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1945년 8월 7일 시안에서 백범은 OSS 도너반 국장과 만나 한반도 진공에 대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대일 군사공동작전에 합의했다. 비밀 훈련을 받은 광복군 정예대원들을 산동반도에서 미국 잠수함에 태워 본국으로 침투시킨 다음, 연합군의 일원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교란 작전을 펼치겠다는 한미 합동작전의 구상이었다. 한미 군사협력과 합동훈련의 뿌리가 임시정부로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공동작전을 실행하기도 전에 일본이 항복하는 바람에 한국은 승전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백범이 “수년 동안 애를 써서 참전을 준비한 것도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며 탄식한 이유다.

 ▷‘韓美親善 平等互助(한미친선 평등호조-한국과 미국이 친선을 다지고, 동등하게 서로 돕자는 뜻). 1949년 1월 주한 미국대사관의 그레고리 헨더슨 문정관에게 백범이 써준 친필 휘호의 문구다. 그가 광복 이후에도 한미관계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미래의 지향점을 예리하게 짚어냈음을 알 수 있다. 독립을 향한 뜨거운 집념과 열정이 스며든 시안훈련소, 정부는 중국 당국에 이 곳의 의미를 알리고 서둘러 관리대책을 미련해야 한다.


고 미 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