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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앞 사상 최대 겨울올림픽, 내부 논란 접을 때다

열흘 앞 사상 최대 겨울올림픽, 내부 논란 접을 때다

Posted January. 30, 2018 07:20,   

Updated January. 30, 20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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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가국과 선수 규모에서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보다 4개국 67명이 늘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외빈 26명도 한국을 방문한다.

 청와대가 어제 발표한 정상급 방한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폐막식 참석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지만 미·중·일·러 4강 정상 중엔 아베 총리만 참석이 결정됐다. 여기에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간 대화에 온통 시선이 쏠리면서 이제 북한 고위급 대표가 누구일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최소한 외교적 관심 측면에선 평창 올림픽은 마치 북한이 주도하는 듯한 모양새가 된 게 사실이다.

 특히 북한이 올림픽 개막 전날에 맞춰 위협적인 열병식을 준비하면서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문화행사로 기대를 모았던 ‘평화 올림픽’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 지금의 남북대화 기조를 북-미 대화로 이어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평창 이후’ 외교구상도 흔들리게 됐다.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자긍심 고양의 계기가 돼야 할 평창 올림픽이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둘러싼 우리 사회 내부의 논란으로 얼룩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달려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평창의 성공은 세계 속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인은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 환경, 그리고 한국인의 표정까지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간다. 결함 없는 안전 올림픽을 넘어 세심한 배려와 미소로 세계적 스포츠 제전을 주관하는 주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열흘 남았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