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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일희일비 말고 해외투자 기회로 삼아야

환율에 일희일비 말고 해외투자 기회로 삼아야

Posted November. 20, 2017 07:26,   

Updated November. 20, 20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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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개월 만에 1100원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하락한 1097.5원으로 마감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110원(9.1%) 하락했고, 최근 1개월 동안 50원(4.5%)이나 떨어진 급락세다. 어제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이 1184원이라며 “달러표시 수출가격 상승으로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 하락은 외환시장에서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결과다. 9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낸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완화로 기업 투자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이 주된 원인이다. 한중(韓中) 통화스와프 연장과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시장의 안정성도 높아졌다.

 우리에게 환율은 너무 높아도 걱정이고 너무 낮아도 걱정인 ‘양날의 칼’이다. 환율 상승기에는 수출업체의 수출이 늘고 수입업체의 원자재 수입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지금 같은 환율 하락기에는 수출, 수입업체의 희비가 뒤바뀐다. 이런 양면성이 있는 데도 환율 변동 시 늘 부정적인 측면부터 부각되는 것은 대외 변수에 휘둘리기 쉬운 소규모 개방국가여서다.

 과거 당국이 구두로 개입하거나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환율에 영향을 준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런 노골적인 개입이 어렵다. 미국이 대한(對韓)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 대상으로 올려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까지 임박해 있다. 외환시장의 수급에 맡겨두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통화가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업이 기술력 있는 해외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국내 설비투자를 늘리도록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 원화강세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환율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