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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간 中특사, 북핵 해결 마지막 기회임을 알려야

북에 간 中특사, 북핵 해결 마지막 기회임을 알려야

Posted 2017-11-18 07:41,   

Updated 2017-1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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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어제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2015년 10월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이후 2년 여 만의 첫 장관급 이상 방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19차 당 대회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한중일 3국 순방과 한미, 미중 간 북핵 회담 뒤에서 북핵 문제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고 관련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쑹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자신의 집권 2기 북-중 관계 개선 의지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쑹 부장이 김정은을 직접 면담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계속 중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김정은 집권 6년이 되도록 열리지 않았던 북-중 정상회담이 마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쑹 부장 방북을 “큰 움직임”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북한이) 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만 않으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쑹 특사 방북에 맞춰 미국이 대화 문턱을 낮춘 셈이다. 미국은 자국의 억제력을 무시하면 ‘큰일 난다’는 점과 대화의 전제로 핵 포기 의사를 천명할 것을 동시에 북한에 전해달라고 중국에 주문했다고 한다.

 북한이 어제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공화국의 최고 이익과 인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을 보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김정은이 끝내 중국의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시 주석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원유 공급 중단 등으로 북한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최근 일고 있는 대화 분위기는 다시 동력을 잃으면서 북핵 문제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는 중국이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이지만 언제까지나 중국이 자국이익에 도움 되지 않는 북한을 껴안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번 방북이 북한에 핵 완성의 시간만 주고 끝나선 안 될 것이다. 중국은 김정은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김정은 역시 시간이 북한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