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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축구장 길이 ‘퇴역 군함’ 떴다

Posted November. 23, 2017 07:28,   

Updated November. 23, 20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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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축구장 길이의 1900t급 퇴역 군함이 떴다. 서울시가 22일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 문을 연 서울함 공원 주인공이다.

 서울함 공원은 6942m² 규모의 전시 및 체험형 함상(艦上)공원이다. 호위함이던 서울함을 비롯해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와 178t급 잠수정 돌고래가 닻을 내렸다. 서울시가 2015년부터 해군본부와 협의한 끝에 지난해 11월 세 척을 무상으로 대여해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핵심이자 국산 전투함 1세대인 서울함은 길이 102m, 폭 11.6m다. 수면 아래 잠긴 부분을 포함한 전체 높이는 아파트 8층 높이와 맞먹는 28m다. 1984년부터 31년간 수도권 서쪽 해역을 방어했다. 1990년에는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에서 한국 해군 최초로 탑건함에 선정됐다. 서울함이라는 이름 덕에 1984년 취역할 때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했다.

 공원에 전시된 세 척의 함정은 시민이 직접 들어가서 살펴보고 해군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보존했다. 서울함은 강에 떠 있고 참수리호와 돌고래는 뭍에 올라와 있다. 세 군함을 모두 연결하는 3층 높이의 안내센터에는 서울함 공원 조성 과정과 한강의 역사 등을 전시한다. 서울시는 망원한강공원이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인 양화나루 근처여서 이곳을 서울함 공원 조성지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함 공원을 바라보는 시민 반응은 아직 엇갈린다. 망원동에 사는 황모 씨(34)는 “거대한 퇴역 군함이 한강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안모 씨(39)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이 서울 한가운데에 생겨 편하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시범 운영 기간으로 입장료가 무료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