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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이 일으킨 평창 붐업

Posted November. 20, 2017 07:26,   

Updated November. 20, 20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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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정문 앞부터 2호선 을지로입구역까지 1500여 명이 줄을 섰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초겨울 날씨에도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전 9시경 본점 직원들이 700번까지 번호표를 나눠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번 번호표를 받은 사람은 이날 오전 2시에 왔다”고 전했다.

 이 줄은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패딩(사진)을 사기 위한 줄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이 기획해 자사 주요 점포 20여 곳에 설치된 평창 스토어에서 판다.

 지난달 26일 판매가 시작된 뒤 이른바 ‘평창 롱패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00% 거위털 패딩인데 한 벌에 14만9000원으로 시중 제품의 절반 값이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알려진 것이다.

 직장인 이민희 씨(27·여)는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롱 패딩이 인기라 하나 사고 싶었는데 가격대가 저렴하고 디자인이 깔끔해 다음 주 판매 일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16일 이미 온라인 스토어 물량은 모두 팔렸다. 18일 오프라인 점포 중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 수원몰에 한정수량이 입고되자 점포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800장 물량을 준비한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판매 개시 1시간 30분여 만에 모두 팔렸다. 새벽부터 줄을 섰지만 물건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일어 경찰까지 출동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무된 상태다. 롱 패딩이 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평창 올림픽이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기 때문이다. 상품 기획을 맡은 최은경 롯데백화점 치프바이어는 “많은 국민이 똘똘 뭉쳐 따뜻한 옷을 입고, 뜨겁게 응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백화점 내 평창 라이선스팀을 만들어 장갑, 티셔츠, 패딩, 목도리, 기념 배지 등 라이선스 상품을 기획해 왔다. 의류를 맡은 최 바이어는 올 초 고객 설문조사, 매장 직원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통해 올해 이맘때쯤 롱 패딩이 유행을 주도할 것임을 확인했다. 올해 4월 의류제조사 신성통상에 생산을 의뢰했다. 올림픽 상품인 만큼 백화점 마진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

 평창 롱 패딩은 총 3만 장 생산됐고 19일 현재까지 2만3000장 팔렸다. 남은 7000장은 다음 주 중 일부 롯데백화점 점포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부자재와 생산 공장을 구하기 어려워 추가 생산은 어려운 상태다.

 20일 주요 점포 점장, 평창 라이선스팀 등이 대책회의를 열어 안전 관리가 가능한 점포를 골라 홈페이지에 공지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창 마크가 선명한 하트핑거 장갑 등 다른 ‘평창 굿즈’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