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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한국군 대응 적절... 위기 확산 막아”

유엔사 “한국군 대응 적절... 위기 확산 막아”

Posted November. 16, 2017 07:07,   

Updated November. 16, 20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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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과정에서 피격된 북한군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팀에게 후송한 것은 김운용 3군사령관(육군 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어깨와 허벅지, 복부 등에 5군데가 넘는 총상을 입은 북한군은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다. 분초를 다투는 초기 의료 처치에 성패가 달린 긴박한 상황이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사 지휘를 받는 동시에 3군사령부 직할부대다.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김 사령관은 피투성이의 북한군을 실은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 헬기를 아주대 병원으로 긴급히 옮길 것을 지시했다. 아주대 병원의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 교수가 최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 사령관이 급박한 순간에 이 교수를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아덴만 여명’ 작전의 경험 때문이었다. 김 사령관은 2011년 합참 해외파병과장(대령)으로 근무하면서 아덴만 작전에 깊이 관여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구출 작전 강행을 상부에 적극 건의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당시 김 사령관이) 군 일각의 미온적 태도와 질책에도 군 지휘부에 작전의 필요성 등을 소신있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또 작전 과정에서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 교수를 깊이 신뢰했다고 한다.

 한편 유엔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군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급박한 상황에서 위기 확산을 막고, 북한군을 구출하는 데 한국군이 잘 대응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5일 북한군 병사에 대한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브리핑 자료에서 “2차 수술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 세척 이후 복벽 봉합에 성공했다. 복벽에 남아있던 총알 1발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많은 합병증이 예상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어 일반적 외상 환자에 비해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차 수술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30분가량 이 교수 집도로 이뤄졌다. 정형외과적 수술로 손상된 조직을 절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앞서 북한군 병사는 13일 오후 JSA 귀순 과정에서 5, 6군데에 총상을 입고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 넘게 1차 수술을 받았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