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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첫 흑인 상원의원, 反난민 극우당서 탄생

이탈리아 첫 흑인 상원의원, 反난민 극우당서 탄생

Posted March. 08, 2018 08:09,   

Updated March. 08, 20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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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열린 이탈리아 총선에서 역사상 첫 흑인 상원의원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정보기술(IT) 사업가 토니 이워비(62·사진)는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베르가모에서 반(反)난민을 표방하는 극우 정당 동맹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6일 페이스북에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걸 알릴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새로운 모험이 시작됐다”며 당선 소식을 알렸다. 이탈리아 하원에서 두 명의 흑인 의원이 배출된 적은 있지만 상원에서 흑인이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두 명의 흑인 하원의원은 모두 이민에 관대한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출신이다.

 1970년 공부를 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이주한 이워비는 1995년 북부 스피라노에서 동맹당 소속으로 지방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2014년부터 동맹당의 난민·안보 부문 책임자 겸 대변인을 맡은 그는 “인종주의는 불법 이민에서 초래된다”며 불법 난민 60만 명을 본국으로 추방하겠다는 동맹당의 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이워비는 동맹당이 극우 성향의 인종주의 정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동맹당은 오히려 인종주의에 대항하는 보호자”라며 “건강하고 통제된 이민을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도 첫 흑인 상원의원 탄생에 대한 질문에 “인종주의는 오직 좌파에만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총선 후 제1당으로 올라선 극좌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정치세력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우파연합의 동맹당은 서로 자기 주도의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며 힘겨루기에 나섰다.

 오성운동은 중도 좌파 민주당과의 좌파 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4일 민주당 대표직 사퇴 선언 기자회견에 이어 5일에도 페이스북에 “동맹당이나 오성운동을 지지하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일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당내 라이벌인 미켈레 에밀리아노 풀리아 주지사는 “오성운동이 이끄는 정부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우파 정부가 탄생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우파연합만으로는 정부 구성에 50석이 모자라는 동맹당은 오성운동이나 민주당과의 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