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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임기제한 철폐 긴급뉴스 내보냈다 ‘괘씸죄’

신화통신, 임기제한 철폐 긴급뉴스 내보냈다 ‘괘씸죄’

Posted March. 01, 2018 07:39,   

Updated March. 01, 20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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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주석직 2연임 임기(최장 10년) 제한을 없애는 중국 공산당의 헌법 개정안에 대한 역풍이 몰고 온 파장이 중국 정부의 입 역할을 하는 관영 신화(新華)통신에까지 미치고 있다.

 신화통신이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25일 개헌안 내용을 보도하면서 그중 임기 제한 철폐 대목을 뽑아 내보낸 영문 ‘긴급 뉴스’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신화통신의 영문 뉴스는 기본적으로 해외가 대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외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고 중국인들도 금방 이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임기 제한 철폐는 시 주석의 종신집권 시도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중국 국내외에서 엄청난 반향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마오쩌둥(毛澤東) 독재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국내 여론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밍(明)보 등 홍콩 언론들은 28일 “당국은 임기 제한 철폐 대목을 강조한 신화통신의 보도가 ‘정치적 실수’라 보고 있으며 당 고위층이 격분해 편집자와 관련 책임자 해고, 차이밍자오(蔡名照) 신화통신 사장의 자아비판과 문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측은 사실관계를 묻는 밍보 측에 “확실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밍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국내 매체들에 “해외에 구실 잡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임기 제한 철폐 대목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흐릿하게 보도하라”고 지시했다. 신화통신의 영문 긴급 뉴스로 이런 언론 통제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당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른 중국 관영 매체들은 4000자 분량의 헌법 개정 보도 안에 임기 제한 삭제 대목을 포함시켜 보도해 중국 매체들의 보도만 보면 임기 제한 철폐를 결정했는지 한눈에 알기 어렵다.

 현재 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순시조가 3개월 동안 신화통신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어 신화통신의 이번 ‘정치적 실수’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언론 통제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콩 언론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신화통신이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나. 당국이 자신감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