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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核무력 완성” 선언, 美 ‘군사적 옵션’ 부를 것

김정은 “核무력 완성” 선언, 美 ‘군사적 옵션’ 부를 것

Posted November. 30, 2017 08:23,   

Updated November. 30, 20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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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75일 만에 ‘핵폭주’에 재시동을 걸었다. 역대 최장 사거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뒤 ‘국가 핵무력 완성’을 돌발 선언했다. “우리(미국)가 다룰 것”이라고 대북 직접 대응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29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내 “조선노동당의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결심에 따라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성명과 우리 군의 발표를 종합하면 해당 발사체는 오전 3시 18분경 평안남도 평성에서 발사돼 53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정점고도 4475km까지 상승해 950km 거리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로 북한 발사체의 ‘최대 고도, 최장 비행시간, 최대 사거리’ 기록이 단번에 경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도를 역산하면 이번 발사체의 최대 사거리는 1만3000km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미 백악관이 있는 동부의 워싱턴까지 거리는 1만1000km다. 성명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핵무력이 거의 완성됐다’고 주장해 왔던 북한은 이번에 처음으로 “완성됐다”는 단정적 표현을 썼다. 그것도 1990년대 이후 8번째인 ‘정부 성명’이라는 무게감 있는 발표 형식을 통해서다. “김정은 동지는 ‘화성-15형’의 성공적 발사를 지켜보면서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협이 실현됐다고 긍지 높이 선포했다”고 성명은 주장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우리에겐 깊은 새벽 시간, 미국 시간으로는 시민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낮을 겨냥해 기습 도발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북한의 ‘화성-15형’ 발사로 고조된 긴장 상황에 대해 “우리(미국)가 다룰 것”이라며 모종의 조치를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과거 발사한 (북한의) 어떤 미사일보다 높이 올라갔다”며 이번 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2003년 이라크전쟁 직전 수행했던 해상 차단 작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의 수출입 상품을 실어 나르는 해상 교통을 차단(interdict maritime traffic)하는 권리를 포함한 해상 보안(maritime security)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캐나다와 협력해 유엔군사령부 파병국(6·25전쟁 참전 16개국)과 한국, 일본 및 주요 관련 국가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