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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단체관광 풀고 北여행 막았다

Posted 2017-11-29 08:49,   

Updated 2017-11-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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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내린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8개월 만에 제한적으로 풀었다. 하지만 롯데그룹과의 협력은 계속 금지해 정부 차원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광 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은 28일 오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시와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陝西)성 등지에서 해당 지역 여행사들을 불러 동시다발적으로 회의를 연 결과 베이징과 산둥에 한정해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다음 달 첫 단체관광객이 한국 땅을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관광, 면세점, 호텔업계는 즉각 환영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사드 보복이 풀리는 과정의 시작점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호텔과 면세점 쇼핑 등은 금지했다. 또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을 포함해 온라인 여행사는 이번 해제 조치에서 제외하고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관광객 모집이 가능하도록 했다. 크루즈선이나 전세기 운항 금지 조치도 해제하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다음 달 한중 정상회담 등 한국의 사드 관련 조치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단체관광을 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3월 15일 비공식 지침으로 단체관광을 금지했으나 단체관광 중단은 ‘민의’에 따른 것이라며 공식적 보복 조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중국은 이날 내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도 함께 내렸다. 내국인 북한 여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이 그동안 반대해온 독자 제재를 스스로 시행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내륙 지방 1곳 성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단둥(丹東)과 선양(瀋陽)이 포함된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즉 북-중 접경지역 거주 중국인의 북한 여행은 허용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가여유국은 내년 일본행 관광객이 지난해와 올해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다음 달 13일 난징대학살 70주년 등 일본과 역사 문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에서 일본 관광과 관련해 ‘민족적 존엄성’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 정민지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