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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타고… 대만도 한국어 배우기 바람

한류 열풍 타고… 대만도 한국어 배우기 바람

Posted 2017-11-28 08:44,   

Updated 2017-11-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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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어 배우기 바람이 거세다. 인구 대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대만 대학 중 한국어 교육생이 가장 많은 국립정치대 한국어문학과를 22일 방문해 그 열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늦은 오후 시간에도 20명이 넘는 학생이 칠판에 적힌 ‘자취’ ‘하숙’과 같은 단어를 따라 읽고 있었다. 이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2학년으로 내년에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칭즈(陣慶智) 한국어학과 학과장은 “부전공을 포함해 우리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523명으로 대만 내에서 제일 많다”며 “대만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알려진 대만의 유명 배우 린이천(林依晨)도 이곳 한국어학과 졸업생인데, 학업 중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만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고등학생 수는 2013년 가을학기 전체의 5.3%에서 2016년 가을학기엔 7.5%까지 늘어났다. 외국어 교육 분야에선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한국어 열풍과 더불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도 2014년 5316명에서 지난해 7210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만 인구가 2350만 명임을 감안할 때 세계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대만에서 한국어 열풍이 거센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내에서 한류 열풍이 확산된 것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만난 사람마다 한국 연예인 몇 명 이름은 당연한 듯 알고 있었다.


다른 이유는 대만에서 한국어를 배우면 취업이 매우 쉽다는 점이다. 전 학과장은 “대만에서 일본 관련 인재는 넘치지만 한국 관련 인재는 적어 기업들에서 한국어를 하는 사람을 보내 달라는 전화를 계속 받는다”고 말했다. 대만과 한국의 교역액은 연 300억 달러(약 30조2600억 원)가 넘는다. 일본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본어를 하는 사람은 한국어 사용 인구에 비해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최근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 정부도 한국과 교류를 늘리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양국을 오간 관광객 수도 최근 매년 수십 %씩 늘어 어느새 200만 명을 넘었다. 주한대만대표부 추치(邱琪) 공보관은 “워낙 오가는 사람이 많아 대만∼한국 노선에 취항한 중화항공 비행기편이 만석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