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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형트럭 마이티 이란에 '현지 조립' 수출

현대차 중형트럭 마이티 이란에 '현지 조립' 수출

Posted 2016-05-18 07:22,   

Updated 2016-05-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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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이란에서 부품 수출을 통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중형 트럭 ‘마이티’(사진)를 이란에 녹다운(knock down) 방식으로 수출하기 위해 이란 운송·건설업체 소로시디젤마브나(SDM)와 부품 수출 계약을 맺는 내용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현대차는 검토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르면 다음 달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생산 대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지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연간 2000∼3000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녹다운은 현대차가 부품을 보내면 현지 업체가 보유한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한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조립 기술을 이전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지난해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SDM이 마이티 부품을 요청하면 공급한다’는 내용을 SDM 측과 합의했다. 이란 현지 관계자는 “SDM은 마이티를 시작으로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이란 경제 제재 이전에 현대차 상용차부문은 이란 최대 자동차업체 이란호드로의 자회사인 이란호드로디젤을 통해 마이티와 소형 버스 ‘코러스’ 등을 녹다운 방식으로 수출했다. 현대차는 승용차 녹다운 수출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이란 제재 이전에는 이란호드로 자회사인 RVM이 ‘베르나’와 ‘아반떼’ 등을 녹다운 방식으로 생산했다.

 기아차는 올 초 이란 2위 자동차회사인 사이파를 통해서 녹다운 수출을 재개했다. 1분기(1∼3월) 사이파는 ‘포르테’(현지명 세라토) 1200대를 현지 생산했다. 이와 별도로 기아차는 ‘K3’ 등 완성차 800여 대를 수출했다. 제재 이전에 기아차가 녹다운으로 수출한 ‘프라이드’는 푸조와 함께 ‘이란 국민차’로 통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완성차 2만2000대를 수출하고 녹다운 생산용 2만7000대를 수출했지만, 2012년 이후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수출을 재개해 지난해만 1만여 대를 수출했다. 올 들어 현대차 수출 실적은 없다.

 이란 자동차시장 성장세도 주목된다. 지난해 이란 자동차 생산량은 140만 대로 추산된다. 이란 정부는 자동차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2025년까지 자국 내 생산량을 30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용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제 제재 때 현대차가 녹다운 수출을 중단하는 사이 중국 상용차 업체들이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다”며 “유럽 상용차 업체들은 10여 년 전 모델을 이란에서 생산하면서 저가에 팔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경제에 빗장이 풀리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잇달아 현지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다임러는 올 초 이란호드로디젤 및 마무트 그룹과 이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메르세데스벤츠 트럭과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푸조 시트로엥을 생산하는 PSA는 1월 이란호드로와 현지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사이파와도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르노는 지난해부터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이란호드로와 ‘로간’, 사이파와 ‘산데로’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KOTRA 테헤란무역관 김욱진 과장은 “이란 정부는 투자 유치와 기술 이전을 통한 ‘메이드 인 이란’ 전략으로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지 녹다운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