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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정부에 “노조 고통분담 설득해달라”

GM, 정부에 “노조 고통분담 설득해달라”

Posted February. 26, 2018 07:58,   

Updated February. 26,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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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 정부에 한국GM 근로자들이 인건비 절감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도록 노조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GM이 한국GM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 한국 정부를 끌어들여 한국GM 사태에 대한 한국 내부의 갈등을 확산시켜 자신들의 책임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KDB산업은행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1, 22일 정부 및 산은과 자금 지원을 위한 3대 전제조건에 합의하면서 노조의 고통분담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엥글 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GM의 생존을 위해서는 인건비 절감이 필수적이라며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GM은 다음 달 초 신차 배정을 결정하기에 앞서 이달 말까지 한국GM 노조와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노조 측이 수용을 거부해 협상이 멈춰선 상태다.

 정부와 산은은 “공식적으로 합의된 3대 전제조건 외에는 밝힐 수 없다. 만약 GM 측의 요청을 받았더라도 노사 문제는 당사자들이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GM이 한국GM의 고비용 구조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고통분담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노사 협상에 개입하면 한국GM 회생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치권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정부의 역할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GM이 고용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정부에 떠넘기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건혁 gun@donga.com · 강유현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