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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진 싼타페 ...4세대 신형, 내달 7일부터 사전 계약

더 똑똑해진 싼타페 ...4세대 신형, 내달 7일부터 사전 계약

Posted January. 31, 2018 09:32,   

Updated January. 31, 20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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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먼저 배려하는 기술.’

 홍석범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신형 싼타페의 특징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올 상반기(1∼6월) 국산차 최대 기대주인 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30일 베일을 벗었다. 달라진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첨단 안전 신기술로 무장한 내실에 소비자들이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제4세대 모델 실물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31일부터 사전에 신청한 경우에 한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등에서 실물을 접할 수 있다.

 신형 싼타페는 올 한 해 현대차 실적을 결정할 중요한 신차다. 지난해에는 그랜저IG의 인기가 현대차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싼타페가 그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2000년 처음 출시된 싼타페는 그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길 정도로 한국 대표 인기 차종이었다. 최근에는 모델 노후화 탓에 기아자동차 쏘렌토에 밀려 판매량이 주춤했다. 지난해 싼타페는 5만1661대, 쏘렌토는 7만8485대 팔려 2만7000여 대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차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번 신형 싼타페에 공을 들였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실물로 접한 신형 싼타페의 첫인상은 ‘강인함’ ‘스마트’였다. 전폭, 전고, 전장 모두 이전 모델보다 커졌고 양 옆면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직선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앞모습은 현대차 소형 SUV 코나를 떠올리게 했다. 용광로 쇳물이 흘러내리는 형상을 표현한 대형 캐스캐이딩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운데 자리 잡고, 좌우에는 일(一)자형 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이 위아래로 배치됐다. 코나에서 처음 적용한 ‘분리형 콤퍼짓 램프’(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을 나눠 배치하는 것)다. 코나와 흡사하지만 좀 더 다듬어지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최첨단 안전 관련 기능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부분을 설명한 김효린 현대차 제품 사용자경험(UX) 기획실장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싼타페를 운전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원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고민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현대차가 세계 최초 개발한 안전 하차 보조(SEA) 시스템이다. 차가 멈춘 뒤 승객이 내리려고 할 때 뒤편이나 옆에서 다른 차가 접근해오면 신형 싼타페는 자동으로 이를 감지한 뒤 경고음을 낸다. 특히 어린아이나 영·유아가 타는 뒷좌석은 일시적으로 문이 열리지 않도록 잠금 상태를 유지해준다. 가족 단위 이용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안전 기능이다.

 뒷좌석에 사람이 탄 것을 깜빡 잊고 차를 떠나는 상황을 막아주는 뒷좌석 승객 알림(ROA)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무더운 여름철 부모들이 깜빡 잊고 아이를 차에 남겨둔 채 떠났다가 아이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신형 싼타페는 경고 메시지, 경고 음성, 스마트폰 문자 알림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신형 싼타페는 내달 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뒤 내달 말쯤 판매를 시작한다. 이로써 올해 국내 중형 SUV 시장은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 올 뉴 쏘렌토, 현대차 신형 싼타페, 상반기(1∼6월) 중 수입 판매될 한국GM 쉐보레 에퀴녹스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세 모델 모두 ‘패밀리 카’로 같은 고객층을 공략할 수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