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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세계최고 ‘살균 LED’ 개발

Posted 2017-11-28 08:44,   

Updated 2017-11-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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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세계최고 ‘살균 LED’ 개발

흐르는 물까지 살균하는 정수기가 나올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냉장고 등에서의 공기 살균도 가능해진다. 살균력이 강한 빛을 발산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개발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살균 자외선 출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100mW(밀리와트) 자외선(UV)-C LE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기술 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 ‘니키소(Nikkiso)’가 2020년까지 개발하겠다던 ‘100mW 광출력’에 3년 앞서 도달했다.

 UV LED는 자외선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나뉜다. UV-C LED는 200∼280nm(나노미터·1nm은 10억분의 1m)의 짧은 자외선을 방출하도록 설계된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세균의 DNA를 파괴하고 특수 물질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기능이 있어 살균 및 경화장치 등에 사용된다. LG이노텍이 개발한 UV-C LED의 파장은 278nm다.

 이 기술의 관건은 칩 안에서의 흡수량을 줄여 최대한 많은 빛을 방출하는 것에 달려 있다. 동일한 면적 안에서 높은 광출력을 내야 살균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환희 LG이노텍 LED연구소장은 “10여 년간 축적해 온 기술인 ‘수직칩’ 구조를 기반으로 칩 안에서 자외선이 소멸되는 양을 줄여 광출력을 높였다”고 했다.

 이번에 개발된 100mW급 UV-C LED는 정수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실내 정화나 빌딩 공조시스템, 대형 수처리 장치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UV-C LED의 광출력은 2∼8mW 수준에 불과하다. 소형 가전에서 표면 살균 용도로만 사용된 까닭이다. 광출력이 높아 흐르는 물이나 공기에서도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70mW, 니키소는 40mW 수준의 광출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용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처리 장치에 UV-C LED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내년 상반기(1∼6월) 100mW 광출력의 LED를 공급하면 수처리와 공조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가 된다.

 냉장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서의 살균 기능도 대폭 향상된다. 특히 계열사인 LG전자 가전제품에 UV-C LED를 탑재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수기의 경우 대부분 2mW 수준의 UV-C LED가 쓰이고 있다. 100mW 광출력으로 흐르는 물의 살균이 가능해지면 필터가 하던 살균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정 소장은 “100mW의 빛이 분사되는 기술을 적용해 물이나 공기의 전 영역을 살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UV LED 시장은 지난해 1억66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서 2020년 5억2600만 달러(약 57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UV-C LED는 같은 기간 2800만 달러에서 2억4400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