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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북홈그라운드’ 통일각서 회담

Posted January. 15, 2018 08:15,   

Updated January. 15, 2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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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 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은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다. 남북은 그동안 관례에 따라 한 번씩 오가며 회담을 진행했다. 9일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이 판문점 내 한국의 회담용 건물인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큼 이번엔 북측 회담용 건물인 통일각에서 열리는 것.

 통일각은 공동경비구역(JSA) 북쪽 지역에 세워진 지상 1층, 지하 1층의 전체 규모 1500m²인 건물이다. ‘통일각’이란 이름은 1985년 김정일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내부 공사 도중 화재가 났을 땐 개성공단에 있던 소방차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은 9일 회담에선 ‘홈그라운드’ 이점을 누렸다. 평화의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북측 대표단의 미세한 표정 변화 하나까지 남북회담본부 상황실과 청와대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15일엔 상황이 역전된다. 북한이 통일각 CCTV를 통해 그 이점을 고스란히 챙긴다. 우리는 남측 상황실에서 회담장 대화만 음성으로 확인해 실시간으로 서울에 전송한다. 정부 소식통은 “통일각 CCTV의 화질이나 기능도 남측 못지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번 실무접촉은 의제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측이 비용 문제 등 ‘돌발 의제’를 꺼내 걸고넘어지면 지연될 수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앞으로 북남관계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가는 남조선 당국이 민족적 화해와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에 (남한이) 성실히 화답해야 한다”면서 최근 주장해 온 ‘우리 민족끼리’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