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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포항 방문...포항여고 찾아

Posted 2017-11-25 08:33,   

Updated 2017-11-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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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포항 방문...포항여고 찾아

 “어려울 때마다 함께 힘을 모아주는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지진 발생 9일 만이다. 오전 8시 반 포항으로 출발한 문 대통령은 오후 1시경까지 소형버스를 타고 학교와 아파트, 대피소 등을 찾아 이재민과 수험생 등을 위로했다.

 포항 방문 첫 일정은 일부 교실에 균열이 생기는 등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여고. 피해를 입은 교정 곳곳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교실을 옮겨야 했던 3학년 9반 학생들의 임시교실을 찾았다. “어제 수능은 잘 치렀느냐”는 문 대통령의 걱정에 담임인 윤원경 교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들 생각 때문에 가슴이 아팠는데 수능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감사했다”고 하자 일부 학생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수험생이 전체의 1%가 채 안 돼 처음엔 정부도 수능 연기를 쉽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해준 것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늘 소수자들을 배려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그네 3행시’로 학생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학생들이 ‘나’와 ‘그’를 이용해 각각 운을 떼자 문 대통령은 “나는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그대들도 나를 사랑합니까”라고 읽어 내려갔다. 학생들이 마지막에 ‘네’라고 말하며 박장대소하자 문 대통령은 “사실 선생님이 미리 가르쳐 줬다”고 고백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학생들과의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붕괴 우려가 제기된 한 아파트를 방문했다.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이 “여름 옷 입은 채로 나왔다. 갖고 나올 것도 없고, 비참한 현실”이라고 눈물짓자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지원체계가 주택 파손 보상만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게 없는데 그 부분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민 수백 명이 임시 대피해 있는 흥해체육관을 찾자 체육관 내에 텐트를 치고 겨울을 나고 있던 이재민들은 곳곳에서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애원했다. 대통령 주변으로 둘러앉은 피해 주민들은 “재난 매뉴얼을 확실해 해 달라”, “지열발전소를 폐쇄해 달라”, “건물 파손 보상비를 늘려 달라”는 등의 건의를 쏟아냈다.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은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수 있는 집을 빨리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중앙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반적인 지진 대책도 세워 나가겠다. 재난특별교부금을 재해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면 예산을 지진 발생 전 내진구조를 갖추는 데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관에서 나와 이재민들을 위해 운영되는 ‘밥차’에서 식판에 배식을 받은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과 비닐 천막에서 점심을 먹은 뒤 피해 주민들이 입주한 임대아파트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 입주민의 요청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해주고 이불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입주민이 답례로 과메기를 선물하며 “경주 지진에 이번엔 포항 지진으로 경기 침체가 심하다. 과메기 드시고 홍보 좀 해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전 국민 포항 과메기 사먹기 운동 이런 거… (해보겠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임대아파트를 나온 뒤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과메기 16박스를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를 복구한다 해도 지역경제에는 큰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책도 중앙정부가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