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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 젓가락, 바짓바람

Posted 2017-07-18 07:24,   

Updated 2017-07-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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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메이저 5개 대회 중에서도 으뜸이다. 어제 끝난 올해 US 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1위를 차지했다. 2008년부터 10년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무려 7차례 우승했다. 재미교포 미셀 위까지 포함하면 8차례다. 1위만이 아니다. 올해는 상위 10위 안에 한국 선수가 8명이나 들었다. LPGA 대회인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대회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US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박세리의 맨발투혼이 발휘된 1998년이다. US 여자오픈이 시작된 1946년부터 박세리가 우승하기 전해까지 51차례의 대회에서 미국 선수가 43차례, 외국 선수가 8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우승한 해로부터 올해까지 20차례의 대회에서는 외국 선수가 12차례 우승해 미국 선수의 8차례를 앞섰다. 이중 한국 선수의 우승이 9차례다. 우승 횟수는 1998년부터 최초 10년간 2차례에서 이후 10년간 7차례로 도약했다.

 ▷영국이 골프의 종주국이지만 대회로 보면 남녀 대회 모두 미국이 강하고 특히 여자 대회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그런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을 크게 앞선 지 오래다. 올 시즌만 해도 지금까지 열린 19개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절반에 가까운 9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중 3개 메이저 대회에서 2개 대회의 우승컵을 한국 선수가 가져왔다. 여자 골프는 대회는 미국이 벌이고 우승은 한국이 휩쓰는 시스템이다.

 ▷양궁만 해도 한국 남녀 모두 세계정상이지만 골프에서는 한국 여성만 세계정상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면서 키워진 남다른 손 감각이 파워보다는 정확도가 중요한 스포츠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빠들의 바짓바람이다. 교육열은 대체로 엄마들의 치맛바람인데 골프만은 아빠들이 어릴 때부터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쏟아부어 얻은 결실인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