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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韓日핵무장 허용할수도”

Posted 2017-03-20 07:08,   

Updated 2017-03-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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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은 임박한 위협(imminent threat)인 만큼 (북핵) 상황 전개에 따라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 방문을 마친 뒤 18일 중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인디펜던트저널리뷰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정책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이지만 우리가 (한반도 주변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방한 기간에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인 모든 대북 옵션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북한의 핵 위협이 미 본토 공격 가능성 등 임계점을 넘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그야말로 모든 조치를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발언은 미국이 1991년 한반도에서 철수한 전술핵 재배치를 넘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을 위해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함께 한국의 조기 대선 정국에서 핵심 안보 어젠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밝힌 ‘한일 핵무장 용인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핵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임박한 위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의 전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19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안을 존중해 양국 관계를 안정시켜 나가자”고 말해 다음 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과 사드 배치를 놓고 격돌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승헌 ddr@donga.com ·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