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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차차...차준환 4대륙선수권 메달 실패

Posted February. 11, 2019 07:43,   

Updated February. 11, 20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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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차준환(18·휘문고)은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발표되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시즌 출전하는 국제 대회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웃는 얼굴로 점수를 확인하던 그였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97.33점으로 2위를 기록해 역전 우승까지 노렸던 그이지만 10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하며 최종 6위(총점 255.83점)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ISU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4대륙 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이자 김연아(은퇴) 이후 10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다. 4대륙 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세계선수권(3월)의 전초전 격이다.

 4대륙 선수권은 차준환이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은 대회가 됐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58.5점으로 8위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74.42점)에 크게 못 미쳤다. 점프가 흔들려 무더기 감점을 받은 차준환에게는 점프 안정성 확보가 숙제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2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비롯해 5개의 점프 요소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시즌부터 ISU는 채점 규정을 개정해 점프의 수행점수 범위를 기존 7개 등급에서 11개 등급으로 넓혔다. 가점 및 감점의 폭이 커졌기 때문에 실수가 나오면 타격이 크다.

 4회전 점프의 추가 장착도 요구된다. 4회전 점프는 난도가 높은 대신 기본 점수가 높아 성공 시 고득점에 유리하다. 점프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득점을 위한 기술 향상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쇼트프로그램 4위였던 세계 1위 우노 쇼마(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3개의 4회전 점프를 깔끔히 성공시키며 대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위 진보양(중국)도 3개의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반면 차준환은 현재 4회전 살코와 토루프만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고 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차준환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려면 점프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다만 성장기 선수가 무리하게 4회전 점프를 장착하려다가는 부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몸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반복되고 있는 부츠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차준환은 발(260mm)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츠가 발목을 완벽히 고정해 주지 못해 점프 후 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준환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보다 5mm가 큰 부츠로 교체해 대회를 치렀다. 이번 부츠도 (발목 부분이 접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체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아쉬운 점도 많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대회(세계선수권 등)를 잘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