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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추모식

Posted December. 05, 2018 07:53,   

Updated December. 05, 20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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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 앞으로의 비행에 CAVU(시계양호·視界良好)한 날이 가득하길 기원하네.’

 지난달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41대)이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59)의 맏아들 마이클(26)에게 8월 보낸 메모 중 일부다.

 텍사스주 자택을 떠난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미국 국기에 싸여 워싱턴 국회의사당 중앙 홀에 도착한 3일 오후 5시. 추모식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펜스 부통령은 항공모함 착륙에 처음 성공한 자신의 아들에게 부시 전 대통령이 보낸 글을 소개했다. CAVU(Ceiling And Visibility Unlimited)는 비행 중 기상 상태를 나타내는 미 해군 용어다.

 “해군 중위로 복무 중인 제 아들이 처음으로 착륙에 성공한 항모는 2009년 취역한 ‘조지 H W 부시 호’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CAVU를 기원한 대상은 제 아들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젊은이들, 그리고 그의 조국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미국이 장벽, 분열, 한계가 없는 나라이길 소망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 6개월 후인 그의 18세 생일에 해군 비행사로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중 58회의 출격 기록을 남기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11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군인, 하원의원, 유엔 미국대사, 중국 연락사무소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지내며 부시 전 대통령이 남긴 업적을 기렸다.

 정치에 갓 입문한 29세 때 부시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났던 펜스 부통령은 “8년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부시는 ‘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실 별로 할 일이 없는 자리’라고 농담하기도 했다”며 잠시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부시는 충실한 조언자로서 워싱턴에 온 아웃사이더였던 (할리우드 배우 출신 대통령) 레이건을 도와 감세 정책, 군대 재건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런 특별한 사람이 국가를 위해 일하게 해준 부시 일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모든 국민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는 위대한 리더인 동시에, 훌륭한 인간이었다”며 연설을 맺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3대·72)은 부친의 관이 의장대 사이를 지나 국회 안으로 운반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인 로라는 40여 분간 이어진 추모식 내내 남편의 팔을 놓지 않고 곁을 지켰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놓인 ‘링컨 영구대(靈柩臺)’는 1865년 암살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16대)의 관을 안치하는 데 사용됐던 장소다. 의회 중앙 홀에서 전직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연 것은 2006년 12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38대) 이후 처음이다.

 의회 중앙 홀은 5일 오전 7시까지 일반 조문객에게 개방된다. 5일로 예정됐던 의사당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는 하루 연기됐다. 장례식은 5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엄수된다. 국장도 포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은 장례식을 마친 후 5일 휴스턴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 하루 동안 안치된다. 이어 6일 텍사스주 컬리지스테이션의 ‘조지 부시 기념도서관’ 부지에 묻힌 부인 바버라 여사와 딸 로빈 곁에 안장된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