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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 미스타트업 투자... 모비스와 시너지 가속

현대차, 자율주행 미스타트업 투자... 모비스와 시너지 가속

Posted May. 17, 2018 07:33,   

Updated May. 17, 20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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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레이더를 전문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글로벌 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함께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끄는 현대모비스도 외부 기업과 협업을 늘리는 한편으로 현대차와의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메타웨이브는 최근 1000만 달러(약 108억 원) 규모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현대차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와 도요타 인공지능(AI) 벤처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메타웨이브는 초고속·고해상도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적 초기에 지분 투자에 나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인 협업이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에 달린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해 돌아오는 기파의 반사 속도와 파형 등을 분석해서 주변 물체와의 거리와 방향 등을 파악하는 장치다. 레이더가 더 빠르게 전자기파를 쏘고 반사 기파를 세밀하게 분석한다면 사람의 눈보다도 정확하게 주변 사물을 분석하며 주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있어 고도화된 레이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것이 라이다다. 레이더가 전파를 쏜다면 라이다는 레이저를 쏜다.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라이다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수다. 최근 현대차는 라이다 기술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옵시스에 300만 달러(약 32억 원)어치 투자를 했다. 현대차는 레이더 라이다 같은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도 글로벌 업체와 손을 잡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센서 기술력을 가진 이스라엘 모빌아이가 대표적이다. 또 현대차는 구글과 테슬라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들이 세운 미국 벤처기업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스마트시티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기술력은 현대자동차그룹 미래가 걸린 사안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현대차의 핵심 목표라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들을 독자 개발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레이더 개발을 위해 독일 업체 두 곳과 제휴했다.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 등 센서 기술을 양산화하고 자율주행차와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차량 내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확보하는 게 현대모비스에 중요한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부품 상품성을 현대차를 통해 검증하기도 한다. 최근 양산화에 성공한 디지털 계기판을 현대차의 코나 EV(전기차)에 처음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행보를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각자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독자 생존력을 키우는 동시에 기술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식으로 협조하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업을 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는 건 자율주행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우신기자 hanwshin@donga.com · 변종국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