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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거산서 최대규모 ‘백제 목곽고’

천안 성거산서 최대규모 ‘백제 목곽고’

Posted 2017-11-14 07:33,   

Updated 2017-11-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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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거산서 최대규모 ‘백제 목곽고’

천안 성거산에서 최대 규모의 백제시대 목곽고(木槨庫·나무로 만든 저장시설)가 발견됐다. 이곳에 5∼6세기경 백제 군사들이 주둔한 산성(山城)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충남 천안시 성거산 위례성(충남도기념물 제148호) 내 용샘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목곽고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각형 평면의 목곽고는 가로 5.5m, 세로 5.4m, 깊이 1.8m 크기로 지금껏 확인된 백제시대 목곽고 가운데 가장 크다. 앞서 대전 월평동 산성에서 나온 백제 목곽고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5.2m로 조사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목곽고는 백제시대에 처음 조성됐으며, 통일신라∼조선시대까지 석축 우물로 개축된 뒤 사용됐다. 목곽고 상부에 있던 목재들에 대해 방사성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5∼6세기로 조사됐다. 백제가 한성에서 사비로 천도한 이후 목곽고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목곽고는 마치 전통 목가구처럼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서로 짜 맞추는 결구(結構)법으로 지어졌다. 우선 바닥에 가로 3칸, 세로 3칸의 목재를 十자 형태로 결구했다. 이어 교차 지점에 지름 12cm의 구멍을 뚫고 총 16개의 나무기둥을 촘촘히 박았다. 이때 나무기둥 밑부분을 마치 못처럼 뾰족하게 다듬어 쉽게 끼워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이종수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원장(단국대 교수)은 “성거산 목곽고는 다양한 목재 가공·건축 기술을 확인할 수 있어 백제시대 건축물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목곽고 벽면이 점토로 코팅된 점 등을 미뤄 식수 저장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근에 성벽이 남아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곳에 백제 군사들이 주둔한 산성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곳은 한때 서울 풍납토성과 더불어 백제의 첫 수도였던 위례성 후보지로 추정됐지만, 지금껏 관련 유구가 발견된 적은 없다. 앞서 1980∼90년대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성곽과 서문 터가 확인됐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