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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팰트로도 “성추행 당했다” 폭로

Posted 2017-10-12 08:33,   

Updated 2017-10-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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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팰트로도 “성추행 당했다” 폭로
 앤젤리나 졸리(42), 귀네스 팰트로(45)도 당했다. ‘진보 페미니스트’를 자처해 온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5)이 지위를 이용해 여배우와 여직원을 상대로 약 30년간 성범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의 피해 증언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스타 반열에 오른 팰트로는 오랫동안 피해 사실을 숨겨야만 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팰트로는 22세에 영화 ‘엠마’(1996년)에 캐스팅됐을 당시 책임제작자였던 와인스틴이 자신을 로스앤젤레스의 5성급 호텔 스위트룸으로 불러 사실상 성관계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영화 관련 미팅인 줄 알고 호텔방에 갔다가 와인스틴이 자신을 만지며 마사지를 하러 침실로 가자고 하자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당시 남자친구 브래드 피트는 와인스틴에게 팰트로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고, 이후 와인스틴은 팰트로를 따로 불러 이 일을 함구하라며 화를 냈다. NYT는 “다른 피해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팰트로도 이 경험을 숨겨야 한다고 느꼈다. 그는 공개 석상에선 와인스틴을 칭찬했으나 둘의 관계는 점점 불안정해졌다”고 전했다.

 졸리도 1998년 ‘라스트 타임’ 개봉 당시 호텔 방에서 원치 않는 성적 요구를 받아 거절한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 사건 이후 와인스틴과 다시는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그와 일하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NYT 에디터인 미국 연예매체 ‘더랩’의 창업자 샤론 왁스먼은 NYT가 사실상 와인스틴의 조력자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랩 보도에 따르면 그는 NYT에서 일하던 2004년 영화사 ‘미라맥스’의 이탈리아 지사장이 와인스틴의 ‘뚜쟁이’였다는 의혹을 보도하려 했다. 하지만 NYT의 주요 광고주였던 와인스틴의 압박과 맷 데이먼, 러셀 크로의 개입으로 결국 기사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데이먼과 NYT는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정치권도 와인스틴 성추문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프에 공개적으로 거액을 기부했던 민주당 지지자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각각 와인스틴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으나 일각에서는 ‘늑장 비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와인스틴의 부인이자 럭셔리 브랜드 ‘마르케사’의 설립자인 조지나 채프먼은 이날 피플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용서받지 못할 행동으로 큰 교통을 겪은 모든 여성 때문에 마음이 찢어진다. 나는 남편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와인스틴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